세상 떠날 때 가장 미련이 남는게 뭘까? 아직 못해 본 일? 통장에 남은 돈? 나중에 하려고 미뤄뒀던 일이나 가족일 수도 있겠다. 왜 다들 그러잖아, '나중에'라는 말이 너무 한심해지는 순간이 죽음을 앞에 둔 때라고. 그래서 하고 싶은 건 그때그때 다 해놔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고. 후회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참지 말고 살...
과학은 잘 모르지만, 유전자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뚱한 얼굴로 눈도 안 마주치던 두 남매가 햄버거를 똑같이 양 볼 빵빵하게 우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어이없도록 똑같아서 영빈은 아까부터 입 안쪽을 꽉 깨물고 웃음을 참는 중이었다. 서로 본인이 잘못해서 서로를 상처 줄 뻔했다는 게 미안하고 민망한 모양이었다. 아이고 이씨 남매 귀여워 어째, ...
집에 오는 길에 당신 생각이 나서 꽃 한 송이를 사 봤어. 흔해 빠진 삼류 멜로 드라마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먹어주는 대사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였다. 내게 전달 된 꽃 한 송이, 그 작은 선물에 기쁜게 아니라. 문득 집에 가는 어느 날, 어느 순간 당신의 일상 속에 내가 있었다는 진심 가득한 고백. 그것 때문에 이 상투적인 멘트는 아주 오랫동안 사랑...
폭죽, 고깔모자, 풍선, 꽃가루 아기자기하고 예쁜것들을 모두 제치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다수가 케이크를 고를 것이다. 부드러운 생크림, 진한 초코무스, 달콤한 고구마. 케이크의 달콤함은 꼭 마법 같아서, 아무 것도 아닌 날도 케이크에 초 하나만 꽂으면 근사한 날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리고 영빈의 눈에 재윤은 충...
기억력이 좋다는 건 여러모로 유용한 일이었다. 예를 들어 드문드문 오던 손님을 기억해 두었다가 자주 먹던 메뉴를 미리 말해서 나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단골을 늘리거나 하는 일 따위가 그랬다. 그러나 인성과 영빈은 그다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손님이 밀릴 때는 주로 포스기에 의존해 사람의 얼굴보다는 메뉴를 외웠고 어차피 스쳐 지나갈 사...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